BEST PRODUCT

BEST REVIEW


INSPIRATION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스보헴
2019-08-28
조회수 436





얼마 전에 집에서 볼 심심풀이용 영화를 찾다가 프라이즈 위너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줄리언 무어와 우디 해럴슨이 주연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죠. 테리 라이언이 자신의 어머니인 에블린 라이언에 대해 쓴 책을 각색한 작품이에요. 50년대 후반 오하이오에서 10명의 자녀를 키우며 티비 광고 콘테스트 응모에서 우승한 상금과 상품으로 가족을 먹여살리던 어머니와 그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에요. 책을 쓴 테리 라이언은 에블린 라이언의 딸로 에블린 라이언은 결혼하기 전 잡지사에서 글을 쓰는 작가였지만, 가수였던 남편과 결혼한 후 10명의 아이를 돌보는 가정주부로 살아갔어요. 사고로 남편이 가수일을 못하게 되고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하며 남편의 자격지심과 알콜중독이 심해져갔고, 얼마 없는 봉급도 대부분 술값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에블린은 자식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자신의 재능을 살려 티비 광고 카피 콘테스트에 응모하기 시작했죠. 자잘한 상품 부터 집안의 빚을 청산할 만한 1등상 까지 휩쓰며 모든 자식들을 교육시키고 독립시켰습니다. 테리는 재산을 탕진하고 폭력적인 아버지와 함께 살며 고생하는 어머니의 인생이 ‘후지다’라고 까지 표현하지만 에블린은 오히려 테리에게 나는 이렇게 당당한 딸과 대화를 하는 이 순간이 기쁘고 딸이 원하는 멋진 삶을 살기 바란다며 용기를 북돋워주죠. 성인이 된 테리는 작가가 되어 어머니에 대한 글을 쓰고 그 글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영화 감독 역시 제인 앤더슨이라는 여성 감독이에요.



Sappho (1865)



사실 오늘은 19세기 사진사의 중요한 인물인 줄리아 마가렛 카메론에 대해 쓰려고 했어요. 그런데 줄리아 마가렛 카메론이 사진을 시작한 계기를 보니 에블린 라이언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는 처음 부터 사진을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영국 귀족의 딸로 태어나 19세기 여자들이 그러하듯 결혼을 하고 다섯명의 아이를 낳고, 여섯명의 아이를 입양해 총 11명의 자식들을 키웠어요. 예술과 문화를 교류하던 모임을 운영하던 그는 다게로타이프와 칼리타이프로 찍힌 사진사 초창기 사진들을 접할 수 있었어요. 조금씩 사진에 대한 관심을 가져가던 줄리아에게 딸과 사위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카메라를 선물합니다. 1863년으로 그의 나이 48세였죠. 곧바로 닭장을 개조해 사진 스튜디오를 만들고는 사진 촬영에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라파엘이나 램브란트 같은 화가들의 빛 사용과 구성에 영향을 받아 마치 초상화 같은 부드러운 촛점의 인물 사진을 주로 찍었어요. 찰스 다윈 같은 당대 유명한 학자나 화가, 시인들 부터 종교와 문학에 영감을 받은 초상사진까지 찍었죠. 그가 활동하던 당시에는 그가 사용한 소프트 포커스 스타일에 대한 기술성과 예술성에 대해 호평과 혹평이 오갔고, 또 그가 중년의 여성 사진 작가였기 때문에 더욱 인정을 못받았지만 21세기가 되어서는 인물 클로즈업을 최초로 사용한 독특하고 강렬한 사진을 남은 작가로 재평가 되고 있어요. 




Beatrice (1866)


Charles Darwin (1868)



에블린 라이언은 자신의 딸인 테리 라이언이 원하는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그를 이끌었고, 줄리아 마가렛 카메론의 딸은 남편을 스리랑카의 농장으로 보내고 홀로 남은 어머니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카메라를 건냈죠.



요즘은 결혼과 가부장제에 묶여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여성들이 19세기-20세기 보다는 적지만 또 완전히 없다고는 할 수 없지요. 주변에 결혼을 하고 딸을 가진 친구들이 자기 딸들은 보다 제약 없이 원하는 일을 해내길 바래요. 또한 성인이 된 딸들이 집안 일에 메여있던 어머니가 손에서 놓았던 예전의 꿈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드리기도 하지요. 제가 선택한 남들과 조금 다른 길에서 포기하지 않도록 이끌어 준 사람은 우리 엄마이기도 해요. 에블린이 딸에게 또 줄리아의 딸이 줄리아에게 한 것처럼 여성들이 세대와 나이차를 떠나 서로를 이끌어주는 아름다운 연대를 이어갔으면 합니다. 


1 0

WEEKLY SBOHEM


스보헴의 아트워크와 영감을 받은 작가들, 

향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매주 목요일 한편씩 업데이트 됩니다. 

SERVICE

sbohemkorea@gmail.com
Mon - Fri AM 10:00 - 17:00
Sat.Sun.Red-Day Off

BANK

기업은행 04010525301011
스보헴


서울특별시 성북구 보문로 60-1 2층 스보헴

사업자등록번호 : 303-36-00344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서울성북-1300

대표: 조순영, 원상은

070-8830-9900

ⓒ 2018 SBOHEM



스보헴 SBOHEM  ㅣ  서울특별시 성북구 보문로 60-1 2층 스보헴  ㅣ사업자등록번호 : 303-36-00344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8-서울성북-1300 [정보확인]

대표: 조순영, 원상은 070-8830-9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