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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OHEM STORY 같은 것을 반복하며 발견하는 즐거움

스보헴
2019-12-11
조회수 1417

계획 없이 들렸던 임가화원,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중 하나에요.



저는 얼마전 짧은 휴가를 내서 대만 여행을 다녀왔어요. 대만을 처음으로 가봤던 것은 2006년 봄이었고 그 당시엔 함께 갔던 일행이 짠 일정을 따라다니는 정도였죠. 기억으로는 음식이 매우 맛있었고 처음 보는 과일들을 먹어본 것 정도, 그리고 날씨가 매우 습했던 것 - 엄청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범한 여행으로 남아있었어요.


그래서 십년이 훌쩍 지난 후의 대만 여행에는 사실 많은 기대감은 없었습니다. 그냥 맛있는 것을 잔뜩먹고 우롱차를 잔뜩 사야지! 하는 목표정도. 일이 바쁜 와중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벅차져서 아 괜히 가기로 했나 하고 생각도 했죠.


여행 계획은 유명한 곳을 돌아보고 가장 큰 야시장을 갔던 첫번째 여행과는 달리 좀 더 소소한 곳이나 최근에 생긴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이었어요. 지도를 보고 동선에 걸리면 그냥 가본 곳도 있고요. 구글 지도를 보고 경로를 찾다가 관광객은 하나도 볼 수 없는 주거지역의 골목을 한참 걷기도 했죠. 숙소는 지역주민이 자주가는 시장에서 가까워서 아침을 먹으러 가기도 했고요. 좀 더 대만인의 실생활에 가까워진 여행이었던거 같아요.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에 보았던 회사 건물, 이렇게 번체 중국어 간판이 달린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 묘한 매력이 있어요.




거기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건물들의 생김새를 보면서, 근처 주민들이 방문해서 운동을 하고 산책을 하는 식물원을 한참 걸으면서 여행이 아닌 그 곳에서 사는 것에 대한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죠. 3박4일의 일정을 끝나고 돌아와서는 타이베이 단기 아파트 렌탈 같은걸 알아 보기도 했으니 매우 성공적인 여행이었어요.



타이베이 주거지역 골목을 걷다보면 이렇게 집집마다 숲같이 화분을 키워서 신기했어요.



대만 뿐 아니라 여러번 갈 수록 더 좋아지는 곳들이 있어요. 프라하에서 살 때는 베를린을 세번째 방문했을 때 드디어 제대로된 베를린을 본 것 같아요. 유명한 관광지는 스킵하고 미술관이 잔뜩 있는 동네에서 로컬 전시를 잔뜩 봤어요. 길을 다니다가 동네주민들이 주로 갈 거 같은 카페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 구경하며 커피를 마셨고요. 전에 정신없이 다녔던 것과 다르게 가장 여유롭고 행복한 여행이었죠. 국내의 예로 들자면 어린시절 처음 부모님 손에 끌려 가봤던 경주는 겨울에 가서 매우 추웠다 - 정도의 기억밖에 없었는데, 성인이 되고 친구와 다시 방문한 겨울의 경주는 정말 고즈넉한 매력이 있었어요. 몇년 후 세번째 경주 여행에서 본 석굴암은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을 거기에 서서 구경을 했었죠. 왜 그 전에는 그것의 아름다움을 몰랐을까하는 생각과 함께요. 


가봤던 곳을 재방문해서 새로운 감상과 경험을 끌어내는 것은 책이나 영화도 같이 적용되요. 저는 좋아하는 책은 몇년의 간격을 두고 다시 읽어보는데, 두번째, 세번째 읽을 때 감상이 조금씩 달라요. 처음 읽을 때는 주로 스토리라인을 따라가 책 전체를 이해하는 것을 중점으로 하지만, 두번째, 세번째 읽을 때는 처음 읽었을 때 놓쳤던 문장의 디테일과 표현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게 되게 되거든요. 영화도 마찬가지에요. 처음에는 스토리를 따라가며 보게 되지만, 다시 볼때는 미장센의 구성을 살펴볼 수 있고 편집과 음악의 사용에도 집중할 수 있어요. 어렸을때 좋아했던 영화를 성인이 되어서 다시 보는 것도 원래 알 던 것에서 또 새로운 감수성을 끌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에요. 내가 어렸을 떄 왜 이걸 좋아했었나 하는 이유도 곱씹어보고, 성인이 되어 달라진 관점으로 컨텐츠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볼 수도 있고요.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높이 솟아 있는 타이베이 101 뭔가 합성해서 넣은 것도 같고




사실 이 세상에 못 본 것도 못 해 본 것도 많은데 같은 걸 두번 경험할 여유가 어디있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처음에 그냥 그랬거나 별로였던 것을 굳이 다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어린시절의 나와 현재의 내가 마냥 같을 수는 없고 20대의 나와 30대의 나, 중년 ,노년의 나는 또 다를테니까요. 그리고 두번째 세번째 경험에서 발견하는 감정들은 예상치 못한 영감을 주고 또 다른 방향으로 내 인생을 이끌 수도 있어요. 시도하는 게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죠. 지금 한번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를 떠올려 보세요. 두번째, 세번째 시도에서 인생을 즐겁게 해줄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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