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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로운 예술을 담은 주간 스보헴, 매주 목요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SBOHEM STORY스보헴 매거진이 늦어지는 사태에 대한 변

스보헴
2019-10-25
조회수 231

우선 귀여운 소금이 사진으로 사과드립니다.


원래 매주 제시간에 올려야 하는 스보헴 매거진의 글이지만, 지난 주에는 너무 바쁜 나머지, 이번 주에는 글을 쓰기로 한 사람이 글쓰기에 혼란을 느낀 나머지 글이 완성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어요.


매주 적당한 길이의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인 듯 해요. ‘이번 주는 뭘 쓰냐!’ -  매번 매거진 글을 쓰기 전 서로에게 질문하는 말입니다. 사실 이번 주에는 무엇을 써서 올리겠다 - 하고 결정된 것이 있었어요. 하지만 글을 작성하기로 했던 A가 글을 쓰며 헤매다가 업로드 시간을 훌쩍 넘겨버린 사태가 벌어집니다.


(익명성을 위해 스보헴 매거진을 작성하는 두 사람을 A와 B로 칭하겠습니다.)


A와 B는 좋아하는 글의 장르도, 같은 작품을 보고 감동받는 포인트도, 어체도 표현도 상당히 상이한 사람들입니다. A는 역사나 정보를 전달하는 글을 주로 읽었고 B는 소설책을 주로 읽었습니다. A는 빠르게 중요한 정보를 캐치하는 속독법으로 책을 읽고 B는 소설속의 묘사나 표현을 주의 깊게 읽는 편이죠.


A는 짧고 확실하게 팩트를 전달하는 글을 잘쓰는 반면, 남들이 모르는 사실을 설명하고, 설득하고 또 공감을 하게 하는 글을 쓰는 것을 너무 어려워했어요. B는 반대로 어려운 단어를 쉽게 풀어 부드럽게 쓰는 것에 능숙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이니 감기 조심하라는 인사글을 써야겠다 하면

A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라고 쓰고

B는 ‘낮에는 햇살이 좋은데 밤공기는 꽤나 차갑네요. 감기 걸리기 쉬운 계절, 아프지마세요.’ 라고 씁니다.


SNS에 올리는 글들은 보는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해야하는데, 정확한 정보를 축약 정리 하는 것에 익숙한 A는 풀어쓰는 글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B는 B대로 아니 향장 브랜드 SNS글이 이렇게 꽉막힌 노신사 같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있었죠. A가 쓰는 글을 B가 감수하고 또 결국엔 처음부터 B가 뜯어고쳐 써야하는 사태가 생기기 시작하자, A는 감성적 표현을 배우기 위한 노력을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A가 감정이 메마른 사람인 건 아니에요. 그의 취향은 오히려 B보다 더 곱고 부드럽고, 밝고 사랑스러운 것들입니다. 크리스마스와 디즈니 애니메이션도 좋아하고요. 반면 B는 쉬는 날엔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게임을 하며 좀비가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들을 탐독하는 취향이죠. B급고어 호러 영화들을 찾아보는 취미도 있습니다. 이런 취향대로 라면 A가 더 감수성 담긴 글을 잘쓸 거 같은데 또 신기하게도 반대인 것이에요. (역시 사람은 입체적입니다.)


A가 대체 왜 감성적이거나 공감을 일으키는 글을 쓰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것일까에 대해 A와 B가 함께 새벽까지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어보았어요. 결론적으로는 A가 감수성이 오히려 예민하기 때문에 감정 표현이 깊은 드라마나 문학작품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거에요. A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은 감정이 배제된 사실 기반의 책들이었죠. 물론 A가 소설책을 전혀 읽지 않은 건 아니었는데, 그가 읽었던 책들을 곱씹어 보니 하나같이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하거나 사실이 아니더라도 소설속 세계관의 디테일에 몰입한 작품들이더라고요. 반면 B가 좋아하는 소설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과 고통, 사랑을 담은 이야기들이었습니다. B가 감정적으로 더 무디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작품을 편하게 받아드리는 것이었어요. 


사람이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노력은 해보야겠기에 A는 평소에 읽지 않았던 스타일의 책들을 읽어보기로 했어요. B는 A에게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작가중 하나인 페터 한트케의 왼손잡이 여인을 빌려주었답니다.


A도 B도 요 몇년간 현저하게 책읽는 시간이 줄었어요. 일이 바쁘기도 하고 역시 핸드폰 들여다 보는 시간이 너무나도 늘어나서겠죠. 잠시 매거진 업로드 지연의 문제를 짚어보며 서로 책을 더 읽겠다는 약속도 하였습니다.


또 글을 쓰는 것에도 역시 연습이 필요하기때문에 매주 딱 다섯문장씩 주어진 단어를 주제로 써보는게 어떻겠냐고 B가 제안했어요. 한 단어를 가지고 서로 어떤 다른 생각과 표현을 할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고요.


아래는 책장에 소설책이 가득한 B가 책을 펼친 페이지의 다섯번째 문장에서 찾은 단어들입니다. 하나하나 모두 다른 책들에서 골랐어요. 10월 마지막 주 부터 2020년 2월 마지막 주까지 순서대로 글을 써보기로 했어요. 


완성, 역, 소식, 바람, 고양이, 밤, 확신, 공포, 색깔, 명예, 초콜릿, 정적, 발소리, 불빛, 벽, 커튼, 비밀, 새끼손톱, 추측 


저희의 글쓰기 연습이 성공적이길 바라며, 또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잠시 놓았던 책을 다시 펴보시길 바라며, 매거진 업로드 지연 사태의 변을 마칩니다.


죄송한 마음과 함께 다음 주 부터는 꼬박꼬박 잘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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