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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ATION앨리스 오스틴 - 시대를 넘어 기쁨을 주는 사진

스보헴
2019-11-27
조회수 146

Alice Austen, Trude & I, 1891. Courtesy of Staten Island Historical Society.


파트너와 함께 살고 레즈비언 커뮤니티의 사진을 찍는 작가, 요새는 현실에서 마주치는게 이상하지도 신기하지도 않죠.


하지만 21세기에만 이런 작가가 존재하는 건 아니에요. 여자가 발목을 드러내는 것 조차 금기었던 19세기 뉴욕에서 앨리스 오스틴은 가족들에게 숨기지 않고 여성 파트너와 함께 살고 사진을 찍었답니다.


태어나기도 전에 떠나버린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와 외할아버지의 여름 별장에서 살던 그는 10살때 부터 이모부의 카메라를 가지고 놀았어요. 화학과 교수인 외삼촌은 그에게 필름 현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답니다. 이모부와 외삼촌이 함께 2층방 옷장에 앨리스 만의 암실을 만들어주었고 그로부터 평생 80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어요. 



Street types of New York City: Emigrant and pretzel vendor



뉴욕의 중산층, 하류층, 이민자등 가리지 않고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었어요. 사진가와 피사체간의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수줍음도 담겨있는 사진들이었죠. 변화하는 뉴욕의 삶을 담은 사진들이 매력적이지만 당시에 알려진 사진 작가는 아니었어요.


앨리스 오스틴은 사진 작가로서 성공한 삶을 살지는 못했어요. 사진작업을 한참 하던시기에는 사진으로 돈을 벌지 못했고, 대공황 후 점점 재정에 문제가 생겨 가진 물건을 모두 팔고 빈민들이 단체로 사는 보호소에서 살아야했죠. 사진작가로서 그의 작품이 알려진 것은 그가 죽기 2년전인1950년이었어요. 픽쳐 프레스가 미국 여성들의 역사에 관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출판 되지 않은 수많은 앨리스 오스틴의 작품들을 찾아내게 된거죠. 그의 사진이 라이프 매거진등에 실리면서 빛을 보게 되었죠. 그는 자신을 기쁘게 한 사진들이 세월이 지나 또 다른 세대들의 기쁨이 되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어요. 

 


Richard O’Cannon, Alice Austen seated with Gertrude Tate, September 1944. Courtesy of Alice Austen House.



앨리스 오스틴은 평생의 연인이었던 거트루드 테이트를 1899년에 만나고 1917년엔 거트루드가 앨리스가 살던 여름 별장으로 이사해 함께 살았어요. 거트루드 테이트의 부모님은 거트루드와 앨리스가 함께 사는 것이 잘못되었다며 반대했어요. 유언으로 앨리스와 함께 묻히고 싶다고 했지만 가족들은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앨리스 오스틴의 사진이 새롭게 발견되고 그에 대한 기사나 책이 나왔을때 그의 연인 거트루드는 언급되지 않았어요. 19세기 빅토리아 스타일의 뉴욕의 삶을 남긴 사진들에만 주목하고 다른 반쪽의 삶은 인정되지 않았죠. 21세기에 들어 드디어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아이도 갖지 않고 동성의 연인과 함께 산 빅토리아 시대의 레즈비언 사진 작가의 삶을 새롭게 발견하였어요. 당시의 여성 성소수자들의 삶과 그 것을 담은 사진들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깨닫고 또 이제서야 그 관계가 인정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그둘이 함께 살았던 여름 별장은 현재 앨리스 오스틴 하우스로, 미국 LGBTQ 역사의 사적으로 지정되었어요.



Alice Austen, The Darned Club, 1891. Alice Austen Photograph Collection. Courtesy of the Staten Island Historical Society. 


Alice Austen, Julia Martin, Julia Bredt and self dressed up, sitting down, 1891. Alice Austen Photograph Collection. Courtesy of the Staten Island Historical Society.



여성들 사이의 로맨틱함이 연출된 사진들, 여자 친구들과 남장을 하고 찍은 사진들을 보며 보수적이고 억압적인 사회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고 했던 앨리스 오스틴의 노력과 행복이 느껴져요. 저에게는 뉴욕 시민들의 다큐사진 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작품들이에요. 그의 작품을 보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그 것을 지키는 용기를 얻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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