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EUN한 달 동안 흘러나온 그림들

스보헴
2021-06-03
조회수 141

이번 매거진에서는 간단히 최근에 그린 그림들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저는 일로도 취미로도 그림을 그리고 있어서, 아마 살면서 그림을 안그린 날보단 그린 날이 더 많을 거 같아요. 항상 하는 일이라 저에게는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가끔 이렇게 그림을 보여드리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살짝 보여드립니다.



저는 그림을 그릴 때 주로 아이패드를 사용합니다.



아이패드 프로 1세대... 애플펜슬을 저렇게 부끄러운 모습으로 꽂아서 충전해야 합니다. 펜슬 끝부분이 덜렁거리기 시작해서 딜라이트풀 레드 마테를 둘둘 감아 놓았어요. 2016년부터 꾸준히 써서 낡았지만 소중한 친구예요. 그림용 앱은 그림 그리는 아이패드 유저에게 필수인 프로 크리에이트를 사용하고 있어요.






의식의 흐름이 만들어낸 파도인가 구름인가


프라하에서는 주로 와인을 마시며 그림을 그렸는데, 요즘은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로 잠시 술을 끊었어요. 그래서  와인 대신 진하게 내려진 커피를 마시며 끄적였던 그림입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었고, 저는 흐린 하늘 아래 성북천을 한참 걸어 단골 카페에 도착했어요. 주말 출근 전 커피를 마시러 가서 계획보다는 조금 오래 앉아 그림을 그렸어요. 카페 가는 길에 느꼈던 습한 공기와 바람, 그리고 따뜻한 커피가 주는 포근함이 섞여서 몽글한 구름 같기도 파도 같기도 한 그림이 나왔어요.





어느 바위산의 유목민을 그리고 싶었나.


이 그림 역시 단골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그렸습니다. 이 그림을 그릴 때는 생각나는 사진이 있었어요. 예전에 색감이 너무 예뻐서 저장해두었던 루카 톰볼리니의 풍경 사진이에요.





Luca Tombolini -  LS X


요즘 아무도 없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인지, 자꾸 이 사진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렇게 이 사진의 이미지를 따라서 바람 부는 쓸쓸한 바위산 앞의 누군가를 그렸어요. 내가 그린 저 사람은 자유롭게 어딘가 떠돌아다니고 있길 바라면서요.





목소리의 색


가장 추상적인 이미지이지만 가장 확실한 주제를 가지고 그린 그림이에요. 저는 이 그림을 라포엠의 테너 박기훈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렸습니다. 대부분은 추상 작업을 기분과 의식의 흐름에 따라 하지만, 가끔은 영감을 주는 한 가지 주제로 그릴 때가 있답니다. 그런 영감은 '앗, 이것은 그려야 해!'라는 강렬한 충동과 함께 옵니다. 박기훈님의 독창곡, 중창곡들을 들으며 떠오르는 목소리의 색들을 쌓아 보았어요. 전반적으로 강하게 들리는 목소리지만 어딘가 소년 같은 면도 있고 또 서정적으로 부드러운 부분들도 있어서 꽤나 다채로운 색이 나온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면서 들은 박기훈님의 노래 한곡 투척






쓰임이 분명한 그림


이 그림은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그린 그림입니다. 과연 이 그림은 무엇이 될까요? 지금 열심히 제작 중입니다. 늦어도 다음 주에는 공개되지 않을까 싶어요. 😉




이렇게 근 한 달간 그린 그림들을 공개해보았습니다. 사실 이것보다 더 있긴 하지만 좀 더 예쁜 그림들을 보여드리고 싶어 선별했답니다. 앞으로도 보여드릴 그림이 생기면 또 들고 올게요. 그동안 스보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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